수제비누11 수제비누와 지방산 (오일 배합, 세정력, 보습력) 수제비누를 처음 만들 때 저는 그냥 올리브오일이 좋다더라, 코코넛오일을 넣으면 거품이 잘 난다더라 하는 수준으로 오일을 골랐습니다. 지방산이 뭔지 몰라도 비누는 나왔으니까요. 그런데 수업을 들으면서 지방산 개념을 접하고 나서부터는 오일 하나를 고를 때도 이유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알고 만드는 것과 모르고 만드는 것, 그 차이가 생각보다 컸습니다.오일이 아니라 지방산을 고른다는 것솔직히 지방산(Fatty Acid) 개념은 지금도 완전히 쉽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지방산이란 오일과 지방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로, 탄소 원자가 사슬처럼 연결된 유기 화합물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오일의 성질 자체를 결정하는 핵심 성분이에요. 같은 식물성 오일이라도 이 지방산의 구성이 다르면 비누에서 나타나는 특성이 완전히 달라집.. 2026. 6. 9. 수제비누 보습력 (디스카운트, 슈퍼팻, 비누화값) 비누를 처음 배울 때부터 귀가 닳도록 들었던 두 단어가 있습니다. 디스카운트와 슈퍼팻. 그런데 막상 저도 공방을 운영하면서 보니, 이 두 개념을 이론으로는 알아도 실제로 어떻게 다른지 헷갈려하는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같은 레시피로 만들었는데 왜 어떤 비누는 촉촉하고 어떤 비누는 퍽퍽한지,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비누화값를 먼저 알아야 두 개념이 보인다디스카운트와 슈퍼팻을 이야기하려면 비누화값(Saponification Value)부터 짚어야 합니다. 여기서 비누화가란 오일 1g을 완전히 비누화하는 데 필요한 가성소다의 양을 수치화한 것입니다. 오일마다 이 수치가 다르기 때문에 배합이 바뀌면 가성소다 양도 반드시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저도 초반에 이 부분을 가볍게 봤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습.. 2026. 6. 7. 천연 첨가물 활용법 (분말, 드라이허브, 클레이) 솔직히 저는 처음에 천연 첨가물을 고를 때 "예쁘면 장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드라이허브를 비누에 넣으면 당연히 잘 어울릴 거라고 믿었는데, 막상 만들고 나니 허브 주변이 지저분하게 물들어서 완성품을 보며 한숨을 쉰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어떤 첨가물을 어떤 제품에 써야 하는지, 저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씁니다.1. 비누 제형에 따라 첨가물 선택이 달라집니다핸드메이드 비누를 처음 만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제형을 고려하지 않고 첨가물을 넣는 것입니다. 저도 이 부분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MP비누 (Melt & Pour): 베이스를 녹여 붓는 방식입니다. 제가 직접 써보니 MP비누에 드라이허브를 넣으면 색소가 액체 상태의 글리세린 성분에 녹아 퍼지면서 .. 2026. 4. 9. 복합성 피부를 위한 인생 비누 레시피: T존 번들거림과 볼 당김을 동시에 잡는 법 T존은 산유국인데 볼은 사막처럼 당기는 복합성 피부. 스킨케어 하나 고르는 것도 전쟁이죠. 저도 시중 비누를 쓰다 뒤집어지는 피부를 보며 결심했습니다. "내 피부는 내가 지키자." 수십 번의 실패 끝에 정착한, 복합성 피부를 위한 '유수분 밸런스 비누' 제작 노하우를 공개합니다.1. 왜 복합성 피부는 비누 선택이 어려울까?세정력에 치중하면 볼이 찢어질 듯 당기고, 보습에 치중하면 T존에 트러블이 올라옵니다. 핵심은 **SAP(비누화가, Saponification Value)**의 정교한 조절에 있습니다.SAP란? 오일 1g을 비누로 만드는 데 필요한 알칼리의 양입니다. 수제비누는 이 수치를 조절해 세정력과 보습력의 황금 비율을 직접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2. 제가 정착한 '복합성 전.. 2026. 4. 5. 아로마 블렌딩이 어려운 당신에게: '라벤더' 하나로 시작하는 황금 레시피 "향 하나만 써도 충분하지 않을까?"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단일 향으로만 비누를 만들면 향이 금방 사라지거나 어딘지 모르게 밋밋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죠. 수백 번의 조향 테스트를 거치며 깨달은 사실은, 향에도 **'설계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오늘은 복잡한 이론 대신, 제가 공방에서 수강생들에게만 살짝 공개하던 실패 없는 블렌딩 공식을 들려드릴게요.1. 향의 수명을 결정하는 '노트(Note)' 구조블렌딩의 핵심은 향이 날아가는 속도를 맞추는 것입니다. 이것만 이해해도 절반은 성공이에요.탑 노트(Top): 첫인상입니다. 레몬, 오렌지 같은 상큼한 향이죠. 하지만 1시간이면 사라집니다. 아이들이 오렌지 향을 좋아해서 그것만 넣었다가, 완성 후 향이 안 나서 당황했던 기억이 저도 참.. 2026. 4. 4. 민감성 피부를 위한 CP 비누 입문 가이드: 천연 비누가 피부에 좋은 이유 많은 분이 "핸드메이드는 단순히 예쁜 취미 아닐까?"라고 생각하시지만, 저에게 비누 제작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심한 건조함과 각질로 고생하며 값비싼 브랜드 화장품을 전전하던 제가 직접 비누를 만들어 쓰며 피부 변화를 체감한 과정을 통해, 천연 CP 비누의 과학적 장점과 성분 선택법을 정리해 드립니다.민감성 피부를 위한 CP비누, Cold Process란 무엇인가CP비누(Cold Process)란 열을 가하지 않고 저온에서 오일과 가성소다를 혼합해 자연 반응으로 굳히는 방식의 비누입니다. 일반 시중 비누와 달리 제작 과정에서 보습 성분인 글리세린(Glycerin)이 자연적으로 생성되어 비누 안에 그대로 남습니다. 글리세린이란 피부 수분을 끌어당기고 피부 보호막을 형성하는 천연 보습 성분으로, 세안.. 2026. 3. 28.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