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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아이크림 (로즈힙오일, 아르간오일, 판테놀)

by admoney100 2026. 5. 5.

"젊을 때 관리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해."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지만 콧방귀도 안 뀌었습니다. 그러다 40대가 되니 슬슬 거울 앞에서 멈추게 되더군요. 특히 눈가. 눈가 관리를 이제라도 제대로 해야겠다 싶어서, 예전에 직접 만들어 쓰던 아이크림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 기억을 꺼내 지금 버전으로 다시 정리해봤습니다.

왜 눈가가 제일 먼저 늙는가

솔직히 눈가가 가장 먼저 티가 난다는 건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눈가에 슬슬 나오기 시작하기 전까지는요. 그때 처음 제대로 이해했는데, 눈가 피부의 표피 두께(Epidermal Thickness)는 약 0.5mm에 불과합니다. 여기서 표피 두께란 피부 가장 바깥층이 얼마나 두꺼운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눈가는 얼굴 평균의 3분의 1 수준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 외부 자극에 그만큼 취약할 수밖에 없죠.

게다가 눈가에는 피지선이 거의 없습니다. 피지선이란 피부 표면에 기름막을 형성해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기관인데, 눈가에는 이게 극히 드물어 자체 보습 능력이 낮습니다. 결국 크림 하나라도 제대로 발라주지 않으면 건조함이 쌓이고, 잔주름이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미국 피부과학회(AAD)에 따르면 눈가 잔주름은 20대 중반부터 시작될 수 있으며, 자외선 노출과 건조함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미국피부과학회/ https://www.aad.org).

저는 그 말을 20대에 들었을 때 흘려들었고, 40대에 와서야 그 의미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돌릴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핵심 성분, 알고 쓰면 다르다

20대 중반에 천연 화장품 수업을 들으면서 아이크림을 처음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때 레시피를 보면 라벤더 워터, 정제수, 올리브 유화왁스, 몬타왁스, 히아루론산, 보톡스펩타이드, 마린콜라겐까지 꽤 복잡하게 구성했었는데, 지금 기준으로 보면 꽤 구식 레시피입니다. 당시엔 유화왁스와 몬타왁스를 따로 조합해서 유화제 역할을 시켰는데, 지금은 크림 베이스 자체가 따로 나오기 때문에 그 번거로운 과정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때도 썼고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성분이 바로 로즈힙오일(Rosehip Oil)입니다. 로즈힙오일이란 장미 열매씨에서 추출한 오일로, 레티노산 전구체와 비타민C, 필수 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 피부 재생과 다크서클 완화, 피부 톤 개선을 한 번에 기대할 수 있는 오일입니다. 제가 그때 이 오일을 선택한 이유도 바로 그 재생력 때문이었습니다.

 

아르간오일(Argan Oil)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모로코산 아르간 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오일인데, 비타민E와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피부 탄력과 보습에 탁월합니다. 제가 경험상 이 오일의 장점으로 꼽는 건 흡수 속도입니다. 눈가처럼 예민하고 얇은 부위에는 끈적이지 않고 빠르게 스며드는 성질이 특히 잘 맞습니다.

 

판테놀(Panthenol)은 비타민B5의 유도체로, 피부 세포 재생을 촉진하고 수분을 피부 안으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합니다. 자극이 적어 예민한 눈가에 적합한 성분입니다. 만약 지금 다시 만든다면 여기에 EGF나 PDRN 같은 첨가물도 더할 것 같습니다. EGF(표피성장인자)란 피부 세포 분열을 촉진하고 피부 재생 속도를 높여주는 성분으로, 요즘 고기능 스킨케어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대한피부과학회 연구에 따르면, 로즈힙오일에 함유된 트랜스레티노산이 피부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잔주름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출처: 대한피부과학회/ https://www.derma.or.kr). 성분 하나를 고를 때도 이런 근거가 있고 없고는 상당한 차이입니다.

천연 아이크림 직접 만들기

지금 소개하는 레시피는 30ml 기준입니다. 직접 만들어본 경험상, 분량을 욕심내기보다 소비기한이 짧기 때문에 소량씩 자주 만들어 쓰는 쪽이 훨씬 낫습니다. 특히 로즈힙오일은 산패가 빠른 편이라 냉장 보관을 해도 2~3개월 안에 쓰는 게 안전합니다.

만드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모든 도구와 용기를 소독용 에탄올로 꼼꼼하게 닦아냅니다. 눈가에 직접 닿는 제품이라 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로즈플로럴워터 15g과 저분자 히아루론산 1g을 비커에 넣고 70℃까지 가열합니다. 히아루론산은 뭉치기 쉬우니 조금씩 넣으면서 바로 저어주세요.
  • 로즈힙오일 5g, 아르간오일 3g, 호호바오일 2g, 올리브유화왁스 2g을 별도 비커에 담아 마찬가지로 70℃까지 가열합니다.
  • 워터 쪽에 오일을 천천히 부으면서 핸드블렌더로 빠르게 혼합합니다. 유화(Emulsification)란 물과 기름처럼 본래 섞이지 않는 두 물질을 유화제를 이용해 고르게 결합시키는 과정으로, 이 단계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크림이 분리되지 않습니다.
  • 온도가 45℃ 이하로 내려오면 판테놀 1g, 카페인 0.5g, 비타민E 0.5g, 천연 방부제 0.5g을 순서대로 넣어 섞습니다.
  • 40℃ 이하가 되면 프랑킨센스와 로즈우드 에센셜오일을 각각 넣고 가볍게 마무리합니다.
  • 완성된 크림을 15ml 또는 30ml 아이크림 용기에 담으면 끝입니다.

예전 방식처럼 재료를 따로따로 섞는 복잡한 과정이 지금은 많이 간소화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만들 때와 비교하면 진입장벽이 꽤 낮아진 셈입니다.

로즈힙 아이크림

피부 타입별로 성분을 다르게 잡는 법

아이크림을 직접 만드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시중 제품은 성분표를 들여다봐도 핵심 성분의 실제 함량을 알기 어렵지만, 직접 만들면 눈가 상태에 맞게 조절이 가능합니다. 제 경험상 이건 꽤 실질적인 차이입니다.

 

다크서클이 고민이라면 카페인 함량을 1g으로 높이고 로즈힙오일 비율도 조금 더 올려보시길 권합니다. 카페인은 혈액 순환을 자극해 눈 아래 색소 침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주름이 심한 경우라면 프랑킨센스 에센셜오일을 3방울로 늘리는 게 효과적입니다. 레티놀을 쓰기엔 눈가가 너무 예민하다고 느끼는 분들에게는 로즈힙오일 함량을 높이는 방식이 자극 없이 안티에이징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안입니다.

눈 부기가 자주 생기는 분이라면 로즈플로럴워터 대신 캐모마일 플로럴워터로 바꾸고 카페인을 1g으로 늘려보세요. 건성 눈가에는 아르간오일 비율을 높이고 고분자 히아루론산을 추가하면 묵직한 보습감을 더할 수 있습니다.

 

사용 방법도 중요합니다. 세안 후 스킨과 에센스를 바른 다음 단계에서, 약지 손가락으로 눈가에 소량씩 톡톡 두드려 흡수시킵니다. 요즘은 롤링 방식의 관리 기기도 많이 나와 있어서, 손을 대지 않고 기기로 도포하는 방식을 쓰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도 집에 관리 기기가 있는데, 직접 만든 크림과 함께 쓰면 훨씬 편하게 루틴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아침보다는 저녁에 바르고 자는 것이 피부 재생 사이클과 맞아 더 효과적입니다.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관리하면 노화 속도를 조금이나마 늦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귀찮음과의 싸움이 가장 어렵지만, 직접 만든 크림이 눈가에 스며드는 느낌은 시판 제품과는 조금 다른 만족감이 있습니다. 예전에 20대 중반에 처음 만들었을 때의 그 경험처럼, 이번엔 지금 눈가에 맞는 버전으로 다시 한 번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40대의 눈가를 위한 새로운 레시피, 그게 지금 저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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