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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바스붐 (탄산반응, 경피흡수, 베이킹소다)

by admoney100 2026. 5. 5.

따뜻한 물에 바스붐 하나 넣고 그냥 누워있는 시간, 저는 이걸 극락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시중 제품 성분표를 처음 들여다봤을 때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합성 색소에 인공 향료, 방부제까지 인공적이여서 직접 만들기 시작했고, 지금도 제가 만든 바스붐을 가장 애용하고 있습니다.

천연 바스붐

바스붐 성분, 제대로 알고 쓰면 다릅니다

바스붐의 핵심은 탄산 반응입니다. 여기서 탄산 반응이란, 산성 성분인 구연산과 알칼리성 성분인 베이킹소다가 물을 만났을 때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화학 반응을 말합니다. 욕조에서 보글보글 올라오는 그 거품이 바로 이 반응의 결과이고, 이 과정에서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모공이 열려 성분 흡수율이 높아집니다.

베이킹소다는 탄산수소나트륨이라고도 하고, 중조라고도 부릅니다. 칼슘이나 마그네슘 같은 금속 이온을 흡착해서 물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연수 작용이 있고, 흡습과 소취 작용도 있어서 악취를 화학적으로 중화시켜주는 천연 탈취제 역할도 합니다. EWG 등급은 2등급이고 pH는 8 정도입니다.

구연산은 무수와 함수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이 둘의 차이는 단순합니다. 무수는 물이 포함되지 않은 분말 타입이고, 함수는 결정 구조 안에 물 분자가 포함된 형태입니다. 바스붐을 만들 때는 보통 무수 구연산을 씁니다. 강산성이라 살균력이 뛰어나고, pH 2~3 수준이며 EWG 2등급에 해당합니다.

제가 수업에서 직접 배웠던 레시피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비율이 조금 다릅니다.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3:1이 아닌 60g:20g으로 구성하고, 여기에 옥수수전분(콘스타치) 7g, SLSA 10g, 입욕제 분말 3g, 라벤더 에센셜 오일 5방울, 만다린 5방울, 정제수 1g을 더합니다. 여기서 SLSA란 코코넛과 야자에서 유래한 천연 식물성 계면활성제로, 피부 자극이 적으면서도 거품을 풍성하게 만들어거품 입욕제 원료로 많이 사용되는 성분으로 EWG 1등급에 해당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 비율로 만들면 기존 배스봄보다 확연히 단단합니다. 거품도 더 오래 유지되고요. 경피 흡수(Transdermal Absorption)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피부를 통해 목욕물에 녹아든 성분이 체내로 직접 흡수되는 현상인데, 영국 버밍엄대학교 연구팀이 마그네슘 함유 입욕제를 사용한 후 피부와 혈중 마그네슘 수치가 유의미하게 상승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출처: https://pubmed.ncbi.nlm.nih.gov). 단순히 향을 즐기는 게 아니라 성분이 실제로 몸에 들어간다는 뜻이니, 뭘 넣느냐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바스붐 만들기에서 제가 초반에 가장 애를 먹었던 부분은 몰드 작업이었습니다. 두 쪽짜리 구형 몰드를 합쳐야 하는데, 한쪽이 부서지거나 두 쪽이 제대로 붙지 않아서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정제수를 1g 소량 넣으니까 반죽이 훨씬 잘 뭉쳐지면서 이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원래 에탄올을 쓰는 방식도 있는데, 에탄올을 쓰면 뭉침성은 좋지만 냄새 때문에 거부감을 갖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제수로 대체한 건데, 결과적으로는 더 낫다고 봅니다.

바스붐의 주요 효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탄산 반응에 의한 혈액순환 촉진
  • 베이킹소다의 연수 작용으로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는 보습 효과
  • 천연 에센셜 오일을 통한 향기 요법(아로마테라피) 효과
  • 살균 작용과 가벼운 세척 기능

시중 바스붐과 직접 만든 바스붐, 무엇이 다를까

바스붐이 이렇게 대중화된 건 꽤 된 일입니다. 다이소에서도 여러 종류를 팔고 있고, 요즘은 가로로 길쭉한 형태의 제품도 나와서 손으로 잡고 쓰기 편하게 나옵니다. 저도 가끔 사서 씁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시중 제품도 거품이 꽤 오래 가고 향도 나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는 입욕제 상당수에서 피부 자극 가능성이 있는 합성 계면활성제가 검출된 바 있습니다(출처: 한국소비자원, https://www.kca.go.kr). 성분표를 잘 모르고 쓸 때는 몰랐는데, 이걸 알고 나서는 다이소 바스붐을 집어들다가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러쉬(LUSH)처럼 막 화려하게 색이 퍼지거나 반짝이는 글리터가 들어간 건 제가 만든 걸로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그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잔잔하게 오래 가는 거품과 직접 고른 에센셜 오일 향은 시중 제품에서는 잘 느끼기 어렵습니다. 라벤더와 만다린을 블렌딩했을 때의 그 향이 욕실에 퍼지면, 제가 원하는 분위기를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낸다는 느낌이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직접 만드는 게 낫다고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천연이라는 말이 곧 더 효과적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시중 제품 중에도 성분 설계를 잘 해서 특정 기능에서는 훨씬 뛰어난 것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피부 자극 없이 꼼꼼히 쓰고 싶은 분들에게는 직접 만드는 게 확실히 낫고, 편의성이나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시중 제품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만드는 과정에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몰드에서 바로 꺼낸 직후 30분만 지나도 딱딱하게 굳습니다. 이때 완전히 바짝 말린 다음 랩으로 밀봉하면 최소 1년은 품질이 유지됩니다. 허브나 히말라야 핑크솔트를 함께 넣으면 시각적으로도 훨씬 예쁜 완성품이 나옵니다. 수업에서 가르칠 때도 이 레시피를 그대로 활용했는데, 처음 만드는 분들도 무리 없이 따라올 수 있어서 반응이 좋았습니다.

천연 입욕제는 재료 하나하나를 내가 선택한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강점입니다. 무조건 천연을 고집할 필요는 없지만, 내 피부에 무엇이 닿는지 한 번쯤 들여다보는 계기로 삼기에는 이만한 시작점이 없습니다. 처음 도전하신다면 바스솔트부터 시작해서 바스붐으로 넘어오는 순서를 추천합니다. 재료가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한 번 세팅해두면 훨씬 수월합니다.

천연바스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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