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모기 기피제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그러다 성분표를 유심히 들여다보다가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시중 제품에 들어 있는 DEET 성분을 알고 나서부터 직접 만들기 시작했고, 벌써 몇 년째 여름마다 그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화학 기피제 속 DEET,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DEET(디에틸톨루아미드)란 합성 화학물질로, 모기가 싫어하는 냄새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방충 성분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충 성분 중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피부 자극과 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특히 어린이에게 고농도 제품을 사용하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공식 권고하고 있을 정도입니다(출처:https://www.epa.gov).
그렇다고 모기를 그냥 두자는 말이 아닙니다. 저는 대안을 찾았고, 그게 바로 에센셜오일 기반의 천연 방충제였습니다. 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오일(Essential Oil)이란 식물의 잎, 꽃, 껍질 등에서 수증기 증류법이나 냉압착법으로 뽑아낸 고농도 방향 성분입니다. 쉽게 말해 식물이 외부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천연 물질을 그대로 농축한 것입니다.
이 중에서 시트로넬라(Citronella)는 레몬그라스에서 추출한 에센셜오일로, 모기의 후각을 교란시켜 접근 자체를 막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공식 천연 방충 성분으로 인정한 만큼, 그냥 '냄새 좋은 오일' 수준이 아닙니다(출처:https://www.who.int). 레몬유칼립투스 오일은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식 인정한 또 다른 천연 방충 성분으로, 화학 기피제에 준하는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실제로 써보니 이렇습니다, 에센셜오일 방충 성분 분석
저는 처음 천연 모기 기피제를 만들기 시작할 때 가장 단순한 방법부터 시작했습니다. 시장에서 파는 시나몬 롤에 에탄올을 듬뿍 뿌리고, 시트로넬라, 유칼립투스, 라벤더 에센셜오일을 한가득 떨어뜨려 천주머니에 넣은 뒤 방마다 매달아 두는 방식이었습니다. 레시피랄 것도 없이 그냥 경험으로 만든 것인데, 효과가 꽤 확실했습니다. 화장실, 베란다, 주방에 골고루 걸어두니 모기뿐 아니라 진드기까지 덜 나타났고, 엄마 친구분들이 탐을 낼 정도로 입소문이 났습니다. 그래서 매번 만들어서 나눠주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이후에는 좀 더 체계적인 스프레이 방식도 썼습니다. 에탄올 30g에 시트로넬라 16방울, 페퍼민트 12방울, 로즈마리 8방울, 라벤더 4방울을 녹인 뒤, 박하수 10g과 정제수 60g을 넣어 섞는 방식입니다. 에탄올에 먼저 오일을 완전히 용해시키는 것이 핵심인데, 이렇게 해야 물과 섞일 때 분리가 덜 됩니다.
각 성분이 왜 들어가는지 따지고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시트로넬라: 방충과 탈취의 핵심 성분. 모기 후각을 직접 교란
- 페퍼민트·로즈마리: 살균 효과로 피부 위생도 함께 챙김
- 라벤더: 피부 진정 효과. 다른 오일의 자극을 완화하는 역할
- 유칼립투스: CDC 공인 방충 효과 + 항균 작용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희석 농도(Dilution Ratio)입니다. 희석 농도란 에센셜오일을 캐리어 오일이나 물에 섞을 때의 비율을 뜻합니다. 이 비율을 무시하면 오히려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됩니다. 성인은
1%로 유지해야 하고, 3세 미만은 사용 자체를 피하는 게 맞습니다.
용도별 DIY 레시피, 이렇게 쓰면 됩니다
제가 가장 즐겨 쓰는 방식은 스프레이, 롤온, 캔들 세 가지입니다. 각각 쓰임새가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고르는 게 효과적입니다.
스프레이는 넓은 면적에 빠르게 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직접 피부에 뿌리는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처음에 피부에 바로 뿌렸다가 약한 자극이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이후로는 옷이나 주변 공기에 뿌리는 방식으로 바꿨고, 그 이후로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롤온 타입은 캐리어 오일(Carrier Oil)을 베이스로 사용합니다. 캐리어 오일이란 피부 흡수율이 높은 식물성 오일로, 에센셜오일의 자극을 희석하고 피부에 안전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저는 호호바 오일을 씁니다. 호호바 오일이 사람의 피지와 분자 구조가 유사해서 피부 친화성이 가장 좋기 때문입니다. 10ml 롤온 용기에 호호바 오일을 8ml 채우고, 시트로넬라 8방울, 유칼립투스 6방울, 라벤더 4방울, 로즈마리 2방울을 넣으면 됩니다.
캔들은 제가 캠핑 갈 때 꼭 챙기는 아이템이 됐습니다. 소이왁스를 70℃ 이하로 녹인 다음 65℃ 정도로 식으면 에센셜오일을 넣는 것이 핵심입니다. 온도가 너무 높으면 향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시나몬 스틱을 캔들 위에 올려두면 시나몬 자체의 방충 효과까지 더해져 효과가 확실히 올라갑니다. 바비큐 자리에 이 캔들 하나 켜두면 모기도 쫓고 분위기도 살릴 수 있어서, 제 캠핑 친구들이 늘 하나씩 챙겨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석고방향제를 활용한 팔찌 만들기도 추천합니다. 석고방향제(Plaster Diffuser)란 석고를 굳혀서 만든 방향제로, 에센셜오일을 흡수한 뒤 서서히 향을 방출하는 방식입니다. 여름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팔찌로 차고 다니게 하면, 모기 기피와 만들기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지금도 매년 여름 제 주변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당부를 드리자면, 직접 만든 모기 기피제는 반드시 이름을 붙여서 보관하십시오. 저는 작년에 분무기에 담아 만들어뒀다가 에탄올인 줄 알고 소독용으로 써버린 적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황당하게 헷갈립니다. 만들고 나면 바로 라벨을 붙이는 것이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천연 방충제도 결국 한계는 있습니다. 2~3시간마다 다시 발라줘야 하고, 향이 날아가면 효과도 떨어집니다. 그 점은 화학 제품보다 분명 번거롭습니다. 하지만 피부에 닿는 것에 민감하거나, 아이와 함께 쓸 제품을 고민하고 있다면 한 번쯤 직접 만들어 쓰는 방식을 시도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올해 여름도 저는 미리 만들어 두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