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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플라워 리스 만들기 (소다발, 균형, 관리법)

by admoney100 2026. 5. 27.

인천 문화센터 수업을 다니던 때였습니다. 빌딩 1층에 꽃집 겸 공방이 있었는데, 예전부터 꽃꽂이나 꽃 공예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5회차 클래스에 등록했습니다. 그 첫 번째 수업이 드라이플라워 리스였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쉬울 것 같았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습니다.

소다발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리스의 완성도를 결정합니다

리스를 처음 만들어보는 분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과정이 바로 소다발(Small Bunch) 만들기입니다. 소다발이란 유칼립투스나 라벤더 같은 드라이플라워 여러 줄기를 작게 묶어 만든 미니 다발로, 리스 제작 전체의 기본 단위가 되는 요소입니다. 이 소다발의 크기와 밀도가 곧 리스의 완성도를 좌우합니다.

제가 직접 해보니 줄기 길이를 먼저 통일하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했습니다. 10~15cm로 맞춰 자르지 않으면 리스 틀에 고정할 때 소다발끼리 높낮이가 달라져서 전체 모양이 뒤죽박죽이 됩니다. 플로럴 테이프(Floral Tape)로 줄기를 감을 때도 그냥 대충 감으면 나중에 소다발이 흘러내리기 쉬운데, 플로럴 테이프란 열이나 압력으로 접착력이 생기는 공예용 특수 테이프로, 감는 도중 살짝 당기면서 눌러줘야 제대로 고정됩니다. 이걸 처음에 몰라서 소다발이 자꾸 풀렸는데, 선생님께 물어보고 나서야 방법을 알았습니다.

소다발을 리스 틀에 고정할 때는 플로럴 와이어(Floral Wire)를 사용합니다. 플로럴 와이어란 꽃 공예에 특화된 유연한 금속 철사로, 줄기에 촘촘히 감아 고정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올려서 한 방향으로 겹쳐가며 고정하는 게 핵심인데, 앞 소다발이 뒤 소다발의 줄기를 자연스럽게 가리도록 배치하면 완성 후 훨씬 정돈된 느낌이 납니다.

소다발 작업에서 놓치기 쉬운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줄기는 10~15cm로 미리 통일해 자를 것
  • 플로럴 테이프는 살짝 당기며 감아야 접착력이 생김
  • 플로럴 와이어는 줄기에 촘촘히 감아야 고정력이 유지됨
  • 소다발은 한 방향으로, 앞 다발이 뒤 다발의 줄기를 덮도록 배치할 것
  • 완성 후 흔들리는 부분은 글루건으로 반드시 보강할 것

균형이 무너지는 건 꽃을 너무 많이 붙이려는 욕심 때문입니다

제가 처음 리스를 만들 때 가장 크게 실패한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꽃이 예쁘니까 많이 붙일수록 풍성하고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오히려 모양이 망가졌습니다. 선생님께서 딱 한마디 하셨습니다. "많이 붙인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다. 여유를 갖고 여백을 살리면서 해봐라." 그 말을 듣고 나서 다시 만들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달랐습니다.

리스(Wreath)란 꽃이나 식물을 원형으로 엮어 만든 장식물로, 원형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생화 리스든 드라이플라워 리스든 공통적인 핵심입니다. 원형 틀은 줄기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조금만 힘이 한쪽에 쏠려도 금방 변형되는데, 여기에 소다발까지 무겁게 붙이면 무게 중심이 더 빠르게 무너집니다. 제 경험상 이건 작업 중간중간 리스를 벽에 걸어보면서 전체 균형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한 가지 더 보태자면, 포인트 꽃을 어디에 배치하느냐도 균형에 영향을 줍니다. 저는 두 번째로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리스를 만들 때 솔방울을 포인트로 썼는데, 솔방울이 워낙 두껍고 무거운 편이라 글루건을 양옆에 덕지덕지 붙여야 했습니다. 고정은 됐지만 뒷면이 지저분해지는 건 감수해야 했습니다. 이런 자연 소재를 쓸 때는 코튼플라워처럼 가벼운 소재를 먼저 배치한 뒤 솔방울 같은 무거운 소재를 마지막에 더하는 순서가 낫다는 걸 그때 배웠습니다.

드라이플라워를 활용한 인테리어 소품 수요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핸드메이드 공예 시장 전체가 성장세에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출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이런 흐름을 보면 리스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공간 연출 도구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소품임은 분명합니다.

드라이플라워 리스크리스마스 리스

드라이플라워는 만드는 것보다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리스를 완성하고 나서 끝이 아닙니다. 드라이플라워(Dried Flower)란 생화에서 수분을 완전히 제거해 건조시킨 꽃을 말하는데, 수분이 없는 만큼 반대로 외부의 습기에는 굉장히 취약합니다. 제가 공방을 운영하던 시절 직접 겪은 일인데, 습기가 많은 환경에 드라이플라워를 뒀다가 꽃이 눅눅해지면서 형태가 무너지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 후로는 항상 환기가 잘 되고 건조한 곳에만 두게 되었습니다.

핸드메이드 공예 시장에서 드라이플라워 리스의 평균 수명은 보관 상태에 따라 6개월에서 1년 이상으로 차이가 납니다. 국내 소비자 공예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DIY 인테리어 소품 중 드라이플라워 관련 제품의 검색량과 구매량이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출처: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이 통계가 보여주듯, 리스는 한 번 제대로 만들어두면 오랫동안 공간을 꾸며주는 소품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저는 그때 만든 리스 두 개를 공방 벽에 걸어두고 꽤 오랫동안 장식으로 썼습니다. 하나는 라벤더와 유칼립투스로 만든 내추럴 리스였고, 다른 하나는 솔방울과 계피, 목화솜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리스였는데, 같은 원형 틀로 만들었는데도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나는 게 신기했습니다. 지금은 선물로 줘서 없지만, 그 시절이 가끔 그립습니다.

리스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욕심을 버리고 여백을 살리는 것, 그리고 원형 균형을 중간중간 체크하는 것, 이 두 가지만 지켜도 처음 만드는 분들도 충분히 쓸 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니, 먼저 어떤 공간에 걸 것인지 생각해보고 꽃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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